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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의 연회
얼마 전, 어느 조촐하고 아담한 여관에서 묵었다.
꽤 벽지에 있는 곳이라 찾아오는 사람도 적고, 조용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스탭들도 배려와 준비성이 좋고, 뜰도 아름다울 뿐더러 방도 깨끗했다.
나무랄 것 하나 없는 훌륭한 여관이다.
산 속에 있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놀 수 있는 곳도 없어, 날이 바뀔 무렵이 되자 여관 안은 무척 적막했다.
일찍 잠자리에 든 나는, 새벽 2시 넘어 웬지 모르게 눈을 떴다.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아, 문득 적막한 여관 안을 탐험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방 문을 열자 복도는 불이 꺼져 어두웠다.
비상구를 가리키는 초록색 등만이 한적한 복도를 비출 뿐이다.
여관치고는 부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에너지 절약 때문인가? 여관도 큰일이네...] 하고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나는 담력시험 하듯 탐험에 나서고 있었다.
갑자기 눈 앞에서 사람이 움직인 것 같아, 나는 그 곳을 바라봤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 아래, 다른 방 문 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여관 직원 아저씨가 보였다.
철컥철컥하고, 작게 금속음이 들려온다.
설마 도둑질을 하러 방에 들어가려는 것인가 싶은 생각에, 나는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는 문을 열려는 게 아니었다.
.....
자세한 내용은 하단 공포라디오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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