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일기가 무섭다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 A는 상냥한 성격으로, 대학 입학식 때 우연히 앞자리에 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주면서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대학 생활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A에게는 가끔 그늘 같은 면이 있다. 때때로 허공을 응시하듯 초점이 없는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어느 날, A의 집에 묵으러 갔을 때였다. A에게 아르바이트 관련으로 갑작스러운 연락이 와서, 3시간 정도만 나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A는 급히 집을 나섰다. A가 나간 지 몇 분 후, 나는 작은 테이블 위에 쌓여있는 노트를 보고 '맞다, 과제가 있었지'라고 생각하며, A가 수업에서 사용하는 노트를 집어 무심코 팔랑팔랑 넘겨보았다. 역시 꼼꼼한 A답게 내용이 깔끔하게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