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괴담

[일본공포실화] 친구를 미치게 만든 저주, 진실은...ㅣ저주의 키홀더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괴담ㅣ공포썰ㅣ오엘 공포라디오

HORROR OL 2024. 11. 27. 16:00
728x90
반응형

 

저주의 키홀더

친구를 미치게 만든 저주, 진실은...

 

 

 

어느 날, 같은 과의 A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야, 저주의 키홀더라는 거 알아?”


“저주의 키홀더? 그게 뭐야?”


A는 기분 나쁜 녀석이다. 얼굴은 잘생겼지만, 학창 시절 내내 누굴 괴롭혔다느니, 싸워서 진 적이 없다는 둥 쓸데없는 자랑만 늘어놓는다. 그런 주제에 겁은 또 엄청 많다. 그래서인지, 무슨 일이 생기면 오컬트에 관심이 많은 나한테 자주 상담을 요청해 온다. 물론, 지금까지 그런 일이 진짜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거 말이야. 며칠만 가지고 있으면 죽는다는 저주가 걸렸대.”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는데. 그냥 떠도는 헛소리 아니야?”


“너야 오컬트에 관심 많으니까 혹시 갖고 있을 줄 알았지.”


나는 어릴 적부터 오컬트 관련 물건을 수집해 왔다. 지금은 꽤 진귀한 물건도 몇 개 있다.


“그런 위험한 건 내가 먼저 죽을 테니까 당연히 안 모아.”


“아, 그건 그렇지. 근데 진짜 처음 들어보냐?”


“내가 아는 한 그런 건 없어. 대체 무슨 일이야?”


“실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거든.”


A는 가방에서 기이한 모양의 키홀더를 꺼내 보여줬다. 마름모꼴 동판 한가운데에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에 X가 겹쳐져 있었다. 어디서나 살 법한 싸구려 물건이었다.


“이게 저주의 키홀더라고? 무슨 짚이는 거라도 있어?”


“잘은 모르겠는데... 어젯밤에 가방 정리하다가 이게 갑자기 들어있더라고. 메모랑 같이.”


A가 건넨 메모엔 “이것은 저주의 키홀더다. 너는 이제 죽을 수밖에 없다.”라고 적혀 있었다. 유치한 장난 같았다.


“누가 장난친 거겠지. 그건 됐고, 이거 필요 없으니까 버려.”


A는 귀찮은 듯 투덜거리며 근처 쓰레기통에 키홀더를 던져 버렸다.

그리고 이틀 뒤, A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지난번에 버렸잖아? 그거 진짜 버린 거 맞지?”


“무슨 소리야?”


“키홀더 말이야. 분명히 버렸는데, 오늘 가방에서 다시 나왔어!”


그는 가방에서 그 키홀더를 꺼냈다. 확실히 그날 버린 물건이었다. 나도 직접 봤으니 틀림없었다.


“저주에 걸린 걸까? 이제 난 끝장이야! 이거 네가 가져가 줘, 제발!”


“진정해. 근데 그건 더 이상 버리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뭐? 그럼 나보고 이대로 죽으라고?”


“저주받은 물건은 버리려 할수록 더 강력해질 수 있어.”


“그런 건 미리 말했어야지! 벌써 한 번 버렸잖아!”


A는 점점 겁에 질려 있었다.


“알았어, 며칠만 시간 줘. 내가 알아볼게.”


A는 잔뜩 초조해하며 돌아갔다.

다음 날, 도서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A가 다가왔다. 얼굴이 초췌해져 있었다.


“야, 정말 큰일 났어.”


“무슨 일이야?”


“어젯밤, 화장실에 가려는데 문이 잠겨 있었어. 내 자취방인데 아무도 없었거든? 근데 안에서 여러 목소리가 들렸어. 계속 ‘어이, 어이’라고 부르는데… 소름이 돋더라.”


A는 공포에 휩싸인 표정이었다.


“방에서 도망쳐 나와서 편의점에서 밤새우고 아침이 돼서야 돌아갔어.”


“그래, 이거 받아.”


나는 미리 준비해둔 부적을 건넸다.


“이걸 방에 붙여둬. 널 지켜줄 거야.”


A는 부적을 손에 쥐고 한숨 돌린 듯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그가 찾아왔다. 살이 쪽 빠져 있었고,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다.


“자다가 깼는데 방 구석에 무언가가 있었어. 검은 그림자가 날 보고 있었어. 그리고 또 내 이름을 부르더라…”


나는 잠시 고민하다 어제보다 강력한 부적이라며 다른 것을 건넸다. 그러나 그것도 소용없었다. A의 주변에선 점점 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이제는 아예 “죽어라”는 소리까지 들렸다고 한다. A는 점점 정신이 나가는 듯 보였고, 결국 아무도 그의 곁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았다.

며칠 뒤, A는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었다.

지금 내 손에 A가 가지고 있던 그 키홀더가 있다. 어디서든 살 수 있는 평범한 싸구려 키홀더. 하지만 이제는 A의 죽음이 얽힌 ‘저주의 키홀더’가 되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키홀더를 찾아오고, A의 집 열쇠를 몰래 만든 다음 녹음된 목소리로 그를 괴롭힌 보람이 있었다. A는 어처구니없이 단순한 녀석이었다. 이로써 내 수집품이 하나 더 늘었다.

‘저주의 키홀더.’ 실제로 죽음을 불러온 진짜 저주의 물건이다.

 

 

 

유튜브에서 공포라디오 듣기

https://youtu.be/1n6xhSYejZw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