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괴담

[일본공포실화] 맨발ㅣ펜션으로 향하던 밤, 그녀가 사라졌다.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괴담ㅣ공포썰ㅣ오엘 공포라디오

HORROR OL 2024. 12.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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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펜션으로 향하던 밤, 그녀가 사라졌다.

 

 

 

그 사건은 금요일 밤에 일어났다.

나는 예약해 둔 펜션으로 가기 위해 한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조수석에는 여자친구 요코가 앉아 있었다.


“비가 그쳐서 다행이야. 역시 우리가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해서 하늘도 도와주나 봐.”


나는 장난스레 요코에게 말을 건넸지만, 요코는 애매한 대답만 했다.

사실, 원래는 더 일찍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렇게 한밤중에 출발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요코의 기분이 상한 듯했다. 출발한 후 줄곧 창밖만 바라보던 요코는 내가 말을 걸어도 시큰둥한 반응만 보였다. 나는 요코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필사적으로 애썼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산길을 따라 고개를 넘었다. 펜션은 그 고개를 지나 바로 있었다. 다행히 요코의 기분도 조금 나아진 듯했고, 평소처럼 밝게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안도하며 운전했지만, 슬슬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요코의 기분을 망칠까 봐 화장실을 찾겠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오르면서 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요코와 대화를 나누며 참을 수 있는 한 참으려 했지만, 마침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어두운 산길을 따라 운전하던 중, 멀리서 작은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보였다. 나는 재빨리 차를 그쪽으로 돌렸다.


“왜 그래? 화장실 가려고?”


요코의 물음에 나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응... 더는 못 참겠어.”


요코는 미소를 지으며 “바로 화장실이 있어서 다행이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안도하며 차를 멈췄다. 어두운 주차장에는 가로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다른 차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요코를 차에 남겨두고 낡고 어두운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 안은 불이 꺼져 있었고, 달빛이 창문을 통해 희미하게 들어올 뿐이었다. 나는 라이터를 켜고 천천히 안을 둘러보았다. 벽에 붙어 있던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켜니, 오래된 형광등이 깜빡이며 창백한 빛을 뿜었다. 소변기가 있는 벽 옆에 세 개의 칸이 있었는데, 마지막 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나는 두 번째 칸을 선택해 들어갔다.


가볍게 용무를 본 후, 바지를 올리려는데 입구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발소리가 칸막이 앞에서 멈췄고, 나는 무심코 침을 삼켰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채 칸막이 아래로 내려다보니, 맨발의 두 다리가 보였다.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는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쳤고, 화장실 불이 갑자기 꺼졌다.

암흑 속에서 발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칸막이 사이를 천천히 돌아다니는 소리였다. 나는 문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발소리가 멈추고 정적만이 남았다. 나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른 채 문을 붙잡고 있었다.


어느 정도 침착을 되찾은 후, 나는 문을 열고 나갈 결심을 했다. 문을 열자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안심하고 요코에게 돌아가려 했지만, 입구에 서 있는 그림자에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요코였다. 그녀는 내게 등을 돌린 채 맨발로 서 있었다. 나는 혼란에 빠졌다.

이름을 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요코는 나를 등진 채 그대로 숲 속으로 걸어갔다. 나는 필사적으로 요코를 쫓기 시작했다. 숲 속에서 요코를 따라가던 중, 요코는 갑자기 사라졌고, 나는 그녀가 사라진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나 그 순간 허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며 땅에 나뒹굴었다. 요코가 내 허리를 붙잡고 있었다.


“어째서... 왜 이런 일을...”


요코는 울면서 내 허리에 매달려 있었다. 내가 가려던 곳에는 교수형에 쓰는 로프가 매달려 있었다. 요코는 나를 말리느라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나는 요코와 함께 주차장으로 돌아왔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요코는 내가 화장실에서 돌아오지 않길래 걱정이 되어 보러 갔더니, 내가 숲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따라왔다는 것이었다. 요코의 말을 듣고 나서야 나는 내가 홀린 상태였음을 깨달았다.

나는 요코와 함께 차에 올라 펜션으로 출발했다. 요코는 여전히 흙투성이인 얼굴을 닦으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요코가 나를 찾으러 왔을 때, 그녀는 분명 구두를 신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운전 중 살짝 요코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요코의 붉은 하이힐이 빛나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공포라디오 듣기

https://youtu.be/b8yxwH-zD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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