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허수아비ㅣ시골 우체국에서 일하다가 ‘그것’을 봤습니다 연말부터 새해에 걸쳐 나는 고향인 군마현의 한 시골 마을로 돌아와, 늘 그랬듯 지역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겨울 방학마다 일했던 곳이라 배달 루트는 이미 훤했다. 직원들도 내가 돌아온 걸 반기며 "즉시 전력 투입이네!"라며 기뻐하셨다. 그해,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S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그의 인솔을 맡았다. S와 함께 2~3일간 배달을 다니며 길을 알려주기로 했다. S는 술을 좋아해 우리 둘은 금방 친해졌다. 그가 담당할 배달 지역은 집은 적지만, 각각의 배달 장소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뚝 떨어진 곳’이라는 곳이었다. 사건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여덟째 날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