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오는 여자[10분 거리 합숙지에서 벌어진 기묘한 사건, 여동생의 SOS] 몇 년 전,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내 여동생이 학교에서 주최한 합숙에 참가하게 되었다. 학교 측에서는 자연과 완전히 맞닿은 곳에서 열리는 합숙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조성한 장소였다. 다행히 우리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다. 합숙 첫날 밤,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벌써 향수병 걸린 거야?"라고 놀리며 전화를 받았지만, 여동생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계속 이상한 게 보여..."라는 말을 듣자, 나도 순간 당황스러웠다. 우리 가족, 특히 어머니와 나는 원래부터 영감이 강하고 예민한 편이었고, 여동생 역시 거짓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