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택시ㅣ택시 뒷좌석의 그녀, 알고 보니... 소름 돋는 진실! 차창을 두드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나는 와이퍼 속도를 한 단계 더 올렸다. 장마철이라서 비가 그쳤다 싶으면 금세 다시 퍼붓기 일쑤였다. 이러다가는 오늘 영치금도 못 낼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할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 보통 이 시간에는 취객들이 많아야 할 텐데, 비 때문인지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가끔 반대편 차선으로 차들이 지나가는 것만 보일 뿐, 사람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헤드라이트에 비친 빗방울들이 점점 더 크게 보였다. 비가 정말 많이 오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차가 도로 위에서 미끄러지며 둥둥 떠다니는 듯했다. 택시가 잠수함이라도 된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