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4 "허수아비 강령술"ㅣ산속 초가집에서 마주친 기괴한 허수아비의 정체는?
이 이야기는 심야괴담회 시즌4에 소개된 "허수아비 강령술"로, 약 40년 전 한 남성의 친구가 강원도 정선에서 경험한 기이한 사건입니다.
때는 1983년 여름, 주인공과 그의 친구 호철, 만식, 재곤은 방학을 맞이해 캠핑을 하러 강원도로 떠납니다. 작은 산촌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을 꺼림칙하게 쳐다보는 것을 느끼죠. 인사를 건네도 냉랭한 반응만 돌아왔습니다. 기분이 찜찜해진 그들은 발걸음을 재촉해 산길로 들어섰고, 그때 반대편에서 허리 굽은 할아버지가 다가와 경고합니다.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초가집이 하나 있을 텐데, 절대로 얼씬거리지 말게!”
하지만 날이 저물자 지친 그들은 눈앞에 나타난 그 초가집을 지나칠 수가 없었고, 집 앞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초가집 주변에 붉게 물든 새끼줄이 둘러쳐진 것이 걸렸지만, 친구들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결국 누군가 새끼줄을 끊어버렸고, 주인공은 오싹한 느낌에 잠긴 채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깊은 밤, 문득 들려온 의문의 소리에 잠에서 깬 주인공은 텐트 밖에 기괴한 형체가 서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것은 기괴하게 몸을 비틀며 친구들이 잠든 텐트 앞으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곧 그것은 텐트 안으로 스르륵 들어가더니, 만식이의 몸 위에 얼굴을 들이밀고 중얼거렸습니다. 만식이는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만식이의 실종을 확인한 그들은 그를 찾으러 산속을 헤맸고, 마침내 섬뜩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키가 2미터나 되는 거대한 허수아비가 서 있었고, 허수아비에는 피범벅이 된 만식이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끔찍한 충격을 느끼며 만식이를 구해내려고 했으나, 허수아비를 둘러싼 새끼줄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만식이를 옥죄고 있었습니다.
이때 어제 만났던 할아버지가 무속인을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무당은 "저 놈 속에 있는 것을 빼내야 한다"고 말하며 굿을 시작했습니다. 고춧가루가 섞인 물을 만식이에게 억지로 먹이자, 만식이의 몸속에서 검은 뱀이 기어나와 사라졌습니다. 무당은 허수아비와 초가집에 얽힌 끔찍한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초가집에는 옛날 무당과 그의 어린 딸이 살았는데, 어느 날 무당이 집을 비운 사이 딸이 뱀에게 물려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슬픔에 빠진 무당은 허수아비를 매개로 딸의 영혼을 불러들였으나, 그 과정에서 강력한 악귀가 허수아비에 깃들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무당과 그의 딸은 악귀를 결계 안에 봉인해두기 위해 초가집 주변에 붉은 새끼줄을 두르고 생을 마쳤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주인공과 친구들은 저주받은 허수아비가 여전히 그곳에 봉인되어 있을지, 악귀에 잠식된 무당의 영혼은 편히 잠들 수 있을지 회의감에 휩싸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시작된 곳은 강원도 정선 상원산, 그 깊은 산속 어딘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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