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할머니새벽 위병소, 그날 '할머니'는 누구였을까? 군부대 위병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간은 새벽, 한밤중이라 오가는 사람 하나 없었다. 사수는 부사수를 세워 놓고 졸음을 참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근무 서고 있을 때였다. 문득 어딘가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서 할머니 한 분이 걸어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와 보니 꽤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였다. 부사수는 암구호고 뭐고 생각할 새도 없이 철문 앞까지 나가서 물었다. "할머니, 여기 무슨 일로 오셨어요?" 할머니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인데, 젊은 사람들이 나라 지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은가 싶어. 바나나 하나씩 먹고 힘내라고 가져왔지." 할머니는 검정 비닐봉지에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