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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포실화] 바나나 할머니ㅣ새벽 위병소, 그날 '할머니'는 누구였을까?ㅣ공포라디오ㅣ괴담ㅣ공포썰ㅣ오엘 공포라디오

HORROR OL 2025. 1.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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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할머니

새벽 위병소, 그날 '할머니'는 누구였을까?

 

 

 

군부대 위병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간은 새벽, 한밤중이라 오가는 사람 하나 없었다. 사수는 부사수를 세워 놓고 졸음을 참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근무 서고 있을 때였다. 문득 어딘가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서 할머니 한 분이 걸어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와 보니 꽤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였다. 부사수는 암구호고 뭐고 생각할 새도 없이 철문 앞까지 나가서 물었다.


"할머니, 여기 무슨 일로 오셨어요?"


할머니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인데, 젊은 사람들이 나라 지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은가 싶어. 바나나 하나씩 먹고 힘내라고 가져왔지."


할머니는 검정 비닐봉지에서 바나나를 꺼내 내밀었다. 부사수는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근무 중에 이런 거 먹으면 안 됩니다, 할머니."


그러자 할머니는 한사코 먹으라고 권하며 부탁을 거듭했다.


"에이, 그래도 하나만 먹어주게. 그래야 내가 맘이 편하지 않겠어."


부사수는 곤란한 표정으로 어떻게든 할머니를 달래보려 했지만, 할머니는 막무가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그럼, 철창 사이로 살짝 줄 테니까 이거라도 몰래 먹고 근무 서게. 내가 보는 앞에서 먹어야 마음이 놓여서 가겠어."


부사수는 난처해하면서도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먹고 나면 바로 가셔야 합니다."


부사수는 할머니에게서 바나나를 받아 들고 입에 가져갔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머리 뒤쪽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휘청거리며 앞으로 넘어질 뻔한 부사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사수가 씩씩거리며 소총 개머리판을 쥐고 서 있었다.


"아니, 상병님! 왜 이러십니까? 근무 중에 먹는 거야 잘못이지만, 이렇게까지 하실 건 아니잖습니까!"


부사수는 억울한 듯 따졌다. 그러자 사수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야! 네 방금 뭐하는 짓이었는지 몰라? 네가 방금 총을 입에 물고 있더라고!"


부사수는 순간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수는 이어서 말했다.


"씨씨티비 확인해 봐라."


그 말을 듣고 위병소 CCTV를 돌려본 부사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화면에는 아무도 없는 철문 앞에서 혼자 나가서 중얼거리며 무언가와 대화하는 자신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마치 무언가를 건네받은 듯 소총을 입에 문 채 서 있는 모습까지.

사수가 다가와 다시 물었다.


"너 그때 기억 안 나냐?"


부사수는 덜덜 떨며 말했다.


"저… 할머니가… 분명히 바나나를…"


하지만 CCTV에는 그 할머니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유튜브에서 공포라디오 듣기

https://youtu.be/m3cQQycnt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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