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펜션으로 향하던 밤, 그녀가 사라졌다. 그 사건은 금요일 밤에 일어났다. 나는 예약해 둔 펜션으로 가기 위해 한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조수석에는 여자친구 요코가 앉아 있었다. “비가 그쳐서 다행이야. 역시 우리가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해서 하늘도 도와주나 봐.” 나는 장난스레 요코에게 말을 건넸지만, 요코는 애매한 대답만 했다. 사실, 원래는 더 일찍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렇게 한밤중에 출발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요코의 기분이 상한 듯했다. 출발한 후 줄곧 창밖만 바라보던 요코는 내가 말을 걸어도 시큰둥한 반응만 보였다. 나는 요코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필사적으로 애썼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산길을 따라 고개를 넘었다. 펜션은 그 고개를 지나 바로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