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을 보던 병사, 갑자기 비명 지른 이유는?
제 친구가 군대 시절 겪었던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각색해서 들려드릴게요.
제 친구는 특별한 군생활을 했어요. 처음엔 걱정도 했지만, 열심히 복무를 마치고 지금은 평범한 동네 아저씨로, 예비군 2년차에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의 군대 시절 중 한 에피소드입니다. 친구는 상병으로 진급하고, 후임들이 많아져서 실세가 된 느낌에 어깨가 들썩였다고 합니다. 그때 새로 들어온 신병 중 한 명이 유난히 인상이 어둡고 왕따 스타일로 보였다고 해요. 속으로 '이 놈은 100% 고문관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자신의 분대에 배치되었어요.
처음엔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 신병은 며칠 지나자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활기차고 윗사람 비위도 잘 맞추며 활발하게 변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문제는 그 신병이 100일 휴가 갔다 온 후였습니다. 주말에 병사들은 케이블 TV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친구는 귀신 이야기를 좋아해서 모 케이블 방송의 [진짜 이야기 猫]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어요. 그 방송에서 '흉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친구는 긴장감에 사로잡혀 시청하고 있었죠.
그때 밖에서 운동을 마치고 온 신병이 갑자기 끄아아악! 소리치며 내무실을 뛰쳐나갔습니다. 분대장과 선임들이 놀라서 그녀석을 잡으러 나갔고, 가까스로 찾은 신병의 눈은 이미 공포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친구는 담배를 물고 "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봤죠. 신병은 "그 프로그램 꺼주시면 안됩니까!"라고 거의 대들듯이 말했어요. 착한 친구는 채널을 돌리고 차분히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리고 신병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는 생전 처음 소름이 돋았다고 합니다.
신병의 고향이 그 흉가 근처였던 거죠. 그는 군대 오기 전에 호기심으로 친구들과 담력 테스트를 하러 그 흉가에 갔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곳에 가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희미하게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고 해요.
"어서 와~ 빨리 와~ 이리 와~"
무서워진 신병은 친구들을 찾았지만, 친구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어요.
친구 1은 또랑에 멍하니 서 있었고, 친구 2는 흉가 뒷벽을 긁고 있었어요. 친구 3은 다행히 차에 있었죠. 미친 듯이 친구들을 태우고 흉가를 빠져나왔고, 다음날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소름이 돋는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친구 1은 "와~ 이리 와~ 와~" 소리가 나서 갔다가 기억이 끊겼다고 했고, 친구 2는 벽 너머에서 "살려 주세요~" 소리가 들려서 귀를 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손으로 벽을 긁고 있었다고 했어요. 친구 3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는데 창밖에서 누군가가 "너는 왜 안 나와?" 라고 말했대요.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단 4명뿐이었는데, 차에서 보았던 끌려다닌 흙자국은 정말 아찔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친구의 군대 시절 흉가에서의 끔찍한 경험은 친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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