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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포실화] 사람이 사람을 먹다ㅣ굶주림의 끝에서: 기근의 참상과 인간의 광기ㅣ일본괴담ㅣ괴담ㅣ공포썰

HORROR OL 2024. 10.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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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먹다

굶주림의 끝에서: 기근의 참상과 인간의 광기

 



옛날 역사에서 기근은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것이었다.


첫 번째 이야기.


텐메이 시대, 1781년에서 1788년 사이의 전국적인 대기근 때의 이야기는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정도의 것들이 남아 있다.
텐메이 2년.


이 해는 3월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7월까지 계속 내렸다.
그 탓에 겨우 심었던 벼가 썩거나 홍수에 쓸려 떠내려갔다.
그 전해도, 그 전전해도 비 때문에 농작물이 썩고 떠내려 갔으며, 전답이 모두 손상된 상태였다.


어쩌면 흉작은 이미 그 무렵부터 시작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겨울이 되면 갑자기 따뜻해져,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죽순이 자라 사람들이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여서 해가 바뀌자 갑자기 추워져, 그 추위는 심지어 여름까지 이어졌다.

 


7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어 지옥 같은 더위가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이상한 징조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맞아들었다.
8월.
땅이 갈라지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아사마산이 폭발했다.


용암은 마을에 흘러내려 사망자의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화산재 때문에 강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의 엄청난 화산 폭발이었다.
그리고 끝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농작물은 썩고, 열매는 제대로 익지도 못한채 나무에서 떨어졌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손바닥만큼의 땅에서라도 농작물을 수확하려 했지만, 그것을 비웃듯 엄청난 서리가 내렸다.
사람들은 혼이 빠져 모든 것을 포기했다.

 


굶주림이 찾아온다...
이번 2년간 계속되었던 흉작은 더욱 심해졌다.
온갖 식물의 뿌리는 다 캐 먹고, 짚을 갈아 가루로 먹어가며 사람들은 연명했다.


개나 말 같은 동물도 잡아 먹고, 종이를 먹는 곳도 있어 절의 경전을 모두 먹어 치웠다.
어느 영주는 백성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며 기근을 버티는 방법을 농민들에게 가르쳤다고 하지만, 그것은 진흙이나 배설물을 익혀 먹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거기에 이르러서도 기근은 그치지 않았다.


마침내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 날이 왔다.
어느 집에 눈보라를 헤치고 한 여자가 들어 왔다.

 


"실례합니다. 이 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한쪽 팔이던 한쪽 발이던 나누어 주세요. 우리 할머님도 2, 3일 안에 돌아가실 것 같으니 그 때는 꼭 답례하겠습니다..."

 


이렇게 죽은 사람의 고기를 빌려주는 일마저 있었다고 한다.

 


두번 째 이야기.


하치노헤라고 하는 곳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마을에 꽤 부유한 집이 있었지만, 기근 탓에 가족 여섯 명 중 네 명이 굶어죽고 말았다.


남은 것은 아버지와 10살 난 아이 뿐.
아버지는 이렇게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집 안의 것을 모두 처분하고 아이를 집에 남긴채 마을로 나갔다.
몸이 에일 듯이 추운 날이었다.


입에 넣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이는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마루에 떨어져 있던 썩은 가지를 씹는 사이, 자신의 손가락을 뜯어 먹어 버렸다.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아이는 피투성이가 되어 울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먹고 있었다.

 


뭐라 할 수 없는 감정에 아버지는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재빨리 사 온 음식을 아이에게 배부르게 먹였다.
그리고 아이가 잠들자, 아버지는 아이의 목을 잘라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다른 지방으로 시집을 갔던 딸이 아버지와 남동생이 걱정돼 친정에 왔다.
하지만 있는 것은 두 사람의 시체 뿐이었다.
그녀는 울면서 남편에게 가서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우리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이다. 장례식을 치뤄줄 수도 없으니 집에 불을 지르고 와라. 개한테 뜯어 먹히는 것보다는 낫겠지. 나도 곧 가마." 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여자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불을 피우려 했지만, 두 사람의 시체를 보는 사이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어 난로의 불에 시체의 한 쪽 팔을 구워 보았다.

 


그리고 여자는 두 사람을 모두 먹어 치웠다.
굶주림을 채우자 더 이상 부모도, 형제도 없었다.
여자는 정신을 놓고 나중에 찾아온 남편과 자신의 아이도 죽여 그것마저 먹었다.


여자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팔과 다리는 굵어지고, 눈의 색도 이상하게 빛났다.
머리카락을 흩트리며 들판을 헤매며 시체를 찾아 방황했다.


기근 때문에 죽인 사람의 수는 헤아릴 수 없었고, 들개들이 몰려다니는 것에 가면 사람의 시체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여자는 살아 있는 아이들에게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도저히 내버려 둘 수 없게된 마을 사람들은 모여서 여자를 쫓아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너무나 불안했고, 오히려 잡아먹힐 것만 같았다.
간신히 여자를 산 속으로 쫓아냈지만, 이번에는 나물을 캐러 가는 사람들을 덮쳤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사냥꾼을 불러 여자를 총으로 쏴 죽이고 말았다.

 



세번째 이야기.


히라가쵸라는 곳에도 비참한 이야기는 남아 있다.
어느 강 아래 절벽에 갓난아기를 버리게 되었다.


그 벼랑은 무너지기 쉬워서 기어오를 수 없었기에 언제부터인가 거기에 버리게 된 것이었다.
아직 살아 있는 아이를 버리는 것이기에, 울며 외치고 벼랑을 기어 오른다.
하지만 흙이 무르기에 바로 무너져서 떨어진다.

 


그런데도 갓난아기들은 어머니의 젖을 그리워하며 기어오르는 것이다.
어리고 얇은 그 손가락에는 피가 스며들고, 이윽고 힘도 다해 울음소리도 점차 가늘어진다...
아침이 되면 까마귀가 먹구름 같이 달려들어 눈을 쪼아먹고, 배를 갈라 그것까지 쪼아먹는다...


그리고 어느 밤, 한 명의 노파가 아들에게 끌려와 벼랑 위에 왔다.

 


"살려다오! 살려다오! 이제 다시는 뭘 먹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게!"

 


노파는 울부짖었지만, 아들은 듣지 않는다.


그리고 비정하게도 울부짖는 노파를 벼랑 아래로 밀어 떨어트렸다.
강가에 굴러떨어진 노파는 한동안 숨을 쉴 수가 없었지만, 간신히 근처를 둘러보고 몸을 떨었다.
보이는 것은 갓난아기의 백골과 썩어가는 갓난아기의 시체, 그리고 까마귀가 먹다 버린 시체 뿐.


그리고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갓난아기의 흐느낌까지, 완전히 지옥이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노파는 흙을 잡고 올라가려다 깨달았다.


자신이 잡은 것은 끊어진 갓난아기의 다리였다.
아마 까마귀가 먹다 흘린 것이거나 떨어지다가 잘려나간 갓난아기의 다리일 것이다.
내던지려다 노파는 손을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그것을 자신의 입으로 가지고 간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뼈만 남은 다리를 쪽쪽 빨고 있었다.
그 이후로 노파는 버려진 아이를 먹으며 목숨을 이어 나갔다.


사냥감을 빼앗긴 까마귀는 기분 나쁜 듯 모여 날다가, 이윽고 노파에게 덤벼 들었다.

 


"쉿! 쉿! 저리 꺼져라!"

 


노파는 썩은 나뭇가지 같은 손을 이리저리 흔들었지만, 까마귀 무리는 물러나지 않았다.


노파는 일어서서 새를 내쫓으려 했다.
하지만 갓난아기의 뼈에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만다.
그 순간, 까마귀들은 그것을 신호로 한 것 같이 노파를 쪼기 시작했다.


눈을 찌르고 옷을 찢었다.
노파는 벼랑을 기어오르려 했지만 흙은 무너질 따름이었다.
까마귀는 가차 없이 그 머리카락을, 그 다리를, 그리고 손을 찢었다.

 


이윽고 까마귀들이 날아 오른 뒤 남아 있는 것은 노파의 백골 뿐이었다.
그 이후로 강의 이름은 붕천(崩川)이 되었다.
기근이 끝나고도 그 곳에서는 밤마다 갓난아기가 흐느껴 우는 소리나 노파의 비통한 절규가 밤바람에 섞여 들려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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