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편의점에서 사라진 여자, 사라진 여자의 소름 돋는 비밀
후배는 작은 편의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함께 일하던 선배와는 계산대 뒤에서 주로 만화나 게임을 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매일이 똑같았고, 일이라고 할 것도 거의 없었다. 모니터나 가끔 확인하며, 계산대와 상품 진열대 몇 곳을 감시하는 정도였다.
어느 날도 여느 때처럼 후배와 선배는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선배가 무심코 모니터를 보다가 갑자기 굳었다.
"저기 봐,"
선배가 말하며 화면을 가리켰다. 모니터 한쪽에 책장을 응시하는 여자가 서 있었다. 긴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자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그저 책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하네. 문 열 때 차임벨이 울리지 않았는데,"
선배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후배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손에 책도 들지 않은 여자가 무언가를 찾는 듯이 책장 앞에 서 있는 모습이 어딘가 불길했다.
"혹시 책 훔치려는 거 아닐까?"
선배가 말했다.
둘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녀를 조사하기로 했다. 선배는 계산대에서, 후배는 뒤쪽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그런데, 책장에 도착했을 때 여자는 없었다. 사라진 것이다.
"뭐지? 도망쳤나?"
후배는 혼란스러웠다.
그때, 화장실 쪽에서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에 갔나 보네."
선배가 말하며, 둘은 다시 계산대로 돌아갔다.
그런데, 모니터를 다시 본 순간, 두 사람은 경악했다. 여자가 여전히 그 책장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아까와 똑같은 자세, 똑같은 표정. 화장실에서 나와서 책장 앞에 다시 서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게다가, 여자는 한 치도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
"뭐야, 모니터 고장난 건가?"
선배가 중얼거리며 둘은 다시 책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자는 사라져 있었다.
두 사람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다시 계산대로 돌아오고 나서도 두 사람은 말없이 모니터를 응시했다.
"없어졌다..."
선배가 낮게 중얼거렸다. 화면에서 여자의 모습은 사라졌다.
후배는 안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괜찮겠죠?"
라고 말하며 선배 쪽을 바라봤다.
그 순간, 선배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마... 절대 뒤돌아보지 마."
후배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몸을 멈췄다. 그리고 모니터에 비친 자신과 선배의 얼굴을 보았다. 그런데 그 사이에... 여자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후배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 얼굴은 가만히 둘 사이에 서서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포 속에서, 여자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사라졌다.
"이제 괜찮아."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후배는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제야 천천히 뒤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후배는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었다.
"대체... 뭐였던 거죠?"
선배는 질린 얼굴로 모니터를 다시 바라보며 힘겹게 말했다.
"모르겠지만... 다시 나타날 것 같아."
유튜브에서 공포라디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