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짐[아이의 속삭임, '엄마가 부르고 있어요.'] 대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담배를 사려고 가판대 앞에 섰다. 그런데, 불쑥 6, 7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내 옆에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뜻밖의 인사에 나는 당황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안녕”이라고 대답했다. 아이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또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담배를 사려고 하잖아.” 아이의 묘한 질문에 나는 대충 쌀쌀맞게 답했다. 지갑을 꺼내 담배를 사고 있을 때까지도, 그 아이는 “오늘 날씨 좋네요.” 같은 말로 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적당히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런데, 내가 담배를 사고 가려던 찰나, 그 아이가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았다. “어머니가 부르고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