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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 32

[일본공포실화] 비오는 날의 방문자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비오는 날의 방문자 시골 할아버지에게 들은, 무섭지는 않지만 기이한 이야기. 아직 나와 형이 태어나기 전 일이라고 한다. 시기는 6월 말에서 7월 초. 장마가 온 터라, 그날은 아침부터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고 한다. 농사일도 못 나갈 지경이라, 할아버지는 대낮부터 화로 옆에 앉아 술을 홀짝이고 있었단다. 따로 뭘 할 것도 없고 담배나 태울 뿐. 점심은 진작에 먹었지만 저녁까지는 아직 시간도 꽤 남은 터였다. 자연히 술이 당길 수 밖에 없지만, 술병에 남은 게 별로 없었더란다. 사둔 술도 없기에 이걸 다 마시면 사러 나가야 할 터. 하지만 이 쏟아지는 빗속으로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할아버지는 시간을 안주 삼아 천천히 한잔씩 기울였다고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술기운이 슬슬 돌아 잠시 누울까 싶던 ..

일본괴담 2023.03.24

[일본공포실화] 딸의 친구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딸의 친구 제 딸이 4살이 되었을 때, 남편의 갑작스런 전근으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딸은 그때 유치원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친구도 많이 만들어서 매일 즐겁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직 4살이라고 해도 친구랑 헤어지는 것이나 모르는 동네로 이사가는 건 꽤나 괴로운 듯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였기에 저도 조금은 걱정했습니다. 새롭게 이사온 동네는 전에 살던 곳에 비해 꽤나 도시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집은 패밀리 맨션이었습니다. 이사 작업이 대충 끝나자 저는 근처 이웃에게 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때 맨션 입구 근처에 저와 비슷한 나이인 듯한 주부들이 뭉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옆을 지나자 어쩐지 목소리의 톤이 바뀐 듯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딸이 새로운 유치원에 다니..

일본괴담 2023.03.22

[일본공포실화] 열이 나던 날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열이 나던 날 2년여 전, 아직 대학생이던 무렵 이야기다. 그날은 몸에 열이 좀 있어서, 아침부터 계속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침 8시쯤, 엄마가 [일 다녀올게.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전화하렴.] 하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우리 집은 고양이를 키웠는데, 나는 고양이가 침대에 들어오면 신경 쓰여서 잠을 못 이룬다. 몸도 안 좋고, 한숨 푹 자야겠다 싶어서 고양이는 방 밖에 내어놓았다. 집이 낡은 탓에 고양이가 문을 세게 밀면 문이 열리기 때문에, 문도 잠그고. 잠시 누워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친구와 라인을 하고 있는데, 갑작스레 몸상태가 확 나빠졌다. 몸이 너무 무겁고 추운데다, 눈앞이 마구 흔들려 기분이 나빴다. 서둘러 엄마에게 전화를 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전파 상태가 나빠 전화가..

일본괴담 2023.03.20

[일본공포실화] 왼손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왼손 내가 어렸을 때, 내가 자는 방은 영의 길, 영혼이 지나다니는 길이었던 것 같다. 그 방에서 기분 나쁜 일이 여러 번이나 있었다. 제일 강렬한 체험은 12살의 여름. 언제나처럼 빨리 이불 속에 들어가 꾸벅 꾸벅 졸고 있었는데 갑자기 왼손이 잡아당겨졌다. 이불 속에서 끄집어내지는 바람에 패닉 상태가 되어 있는 중, 손목 부근에서 묵직한 아픔이 느껴졌다. 일본 병사 같은 차림새를 한 남자가 흐린 눈으로 일본도를 내려치고 있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고 똑같은 곳을 베었다. 그러다 이윽고 만족한 건지 내 손을 놓더니 붙박이장 쪽으로 사라져갔다. 나는 울면서 "베어졌다, 베어졌어"라고 말하며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뛰어갔지만 부모님은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나를 때렸다. 확실히 손목엔 상처가 ..

일본괴담 2023.03.17

[일본공포실화] 반투명한 토끼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반투명한 토끼 작년 여름. 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반투명한 큰 토끼(시바견 정도)가 나를 추월해 깡총 깡총 뛰어갔다. 술에 취해서인지 그런 걸 봐도 무섭지는 않았다. "어라~ 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거? 우후후, 토끼야 기다려~" 나는 오히려 두근대며 바보처럼 토끼를 뒤쫓아 갔다. 그러자 토끼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현관문을 스윽 통과해서 들어갔다. 당황한 나는 열쇠로 열고 들어가려 했으나.... 어라? 잠겨져 있지 않잖아. 잠구는 걸 깜빡했나? 어쨌든 안에 들어가 보니 거실에서 토끼가 이쪽을 돌아보고 있었다. 토끼는 내가 방안에 들어온 걸 확인하자 이번엔 벽장 안으로 사라져갔다. 벽장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 봐도 토끼는 없었다. 그 대신, 본 적도 없는 남자가 땀 범벅인 채로 잠을 ..

일본괴담 2023.03.15

[일본공포실화] 심야의 어두운 숲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심야의 어두운 숲 내가 대학생이었을 무렵, 배낭 여행을 하던 도중의 이야기. 하루의 반이나 전철을 타고 심야가 되어서야 꼭대기 근처에 있는 관서본선의 모역에서 내렸다. 아무 것도 없는 시골이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면 가려고 한 역사 장소에서 제일 가까우니까. 그래서 이 근처의 넷카페에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알아보니 넷카페가 있긴 있지만 역에서 좀 먼 곳에 있었다. 어쩔 수 없으니까 무거운 숄더백을 메고 어두운 전철길을 비틀거리며 걸었다. 전봇대의 등이 곳곳에 있었기에 아주 깜깜한 건 아니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도, 열어 있는 가게도 없어서 조금 무서웠다. 15분 정도 걸었을까. 향하고 있는 앞쪽의 길이 숲으로 되어 있어서 많은 나무의 그림자가 보였다. 우와...싫은데...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되돌아 ..

일본괴담 2023.03.13

[공포실화] 뒷짐지고 자는 친구ㅣ무서운이야기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뒷짐지고 자는 친구 얼마 전 친구와 여행을 갔을 때 였다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맛집도 가서 맛있게 먹고 했더니 밤이 돼서야 숙소로 돌아왔는데 기절하듯이 피곤해서 둘은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잘 자다가 목이 넘 말라서 냉장고에 가서 물을 먹고 친구를 봤는데 생전 처음 보는 희한한 자세로 자고 있었다 마치 꿈속에서 얼차례를 받고 있는 것처럼 열중셔 자세로 자고 있어서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에 친구 팔을 잡았는데 못 만질 거라도 만진 것처럼 화들짝! 놀라면서 친구가 일어났다 "갑자기 왜 팔을 만지고 그래!" "팔 저릴까 봐 자세 고쳐주려고 한 거지 넌 왜 뒷짐을 자고 자냐" 라고 얘기를 하자 친구는 표정이 확 굳어졌다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던 친구가 이렇게 이렇게 말했다 "사실 내가 그렇게 자는 이유가 있어"..

공포실화 2023.03.10

[일본공포실화] 방문드리겠습니다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방문 드리겠습니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 중이셨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시동생 부부와 저 그리고 남편 넷이서 시댁 정리를 하러 갔습니다. 옆집까지 거리가 도보 10분 정도 걸리는 시골. 전기와 수도를 끊어달라고 미리 부탁해놓았기 때문에 저희들이 처리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였는데 저와 동서가 집 정리를 하고 남편과 시동생은 이웃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돌아다녔습니다. 과거 촌장 집이었던 시댁은 전쟁 전까진 고용인들도 함께 살았기 때문에 방 수도 많았고 집 자체가 굉장히 넓었습니다. "우리는 관리가 힘들 것 같아. 너무 크네 집이." "거리가 멀기도 하고 말이지 …." "파는 수밖에 없겠어." "하지만 남편들 입장에선 생가고 말이지,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그러게 말이야" 이런 대화를 하며 일단 집안의 창문과..

일본괴담 2023.03.08

[일본공포실화] 호텔 미제 사건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호텔 미제 사건 일본 기후현 북부에 있는 한 온천 마을 여관에서 일하는 친구가 마을 전설이라고 저한테 해준 얘기입니다. 이 친구는 대학 방학기간 동안 잠시 일하고 있는데 여관의 사장님이 회식자리에서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된 얘기라고 말해줬다고 합니다. 관광지에 안 좋은 사건이 있었다는 소문이라도 돌면 매출에 지장이 오는만큼 아직도 그 지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쉬쉬하며 이미지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은 마을 전체가 높은 산간에 있어, 겨울이 오면 눈 속에 파묻힌다고 하는데 그 마을에서 2km 가량을 더 들어간 곳에, 개나 고양이같은 반려동물을 데리고도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이 있는데 바로 그 호텔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 호텔에서 일하게 된지 몇년 된 프런트 직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괴담 2023.03.06

[일본공포실화] 공사현장 간판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공사현장 간판 제가 중학교시절 다니던 학원 선생님의 체험담입니다. 선생님은 유명해지기 전의 그룹의 멤버였다고 했었는데 그날은 멤버인 친구에게 베이스를 주기로 해서 자가용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보니 심야 12시를 이미 넘긴 시각이었는데 꽤 시골이라 길을 잘 알 수 없었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 은커녕 자동차도 지나 다니지 않았습니다. 드문드문 민가가 보였지만,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이 이어졌고 그러다 어떤 교차로에서 전화박스를 발견해서 그 전화로 친구에게 길을 확인하기로 하고 가까이 갔습니다.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동쪽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전화박스쪽으로 가면서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정차했는데 그렇게 하니 차는 북쪽을 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공중전화는 사방으로..

일본괴담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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