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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괴담 46

[일본공포실화] 왼손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왼손 내가 어렸을 때, 내가 자는 방은 영의 길, 영혼이 지나다니는 길이었던 것 같다. 그 방에서 기분 나쁜 일이 여러 번이나 있었다. 제일 강렬한 체험은 12살의 여름. 언제나처럼 빨리 이불 속에 들어가 꾸벅 꾸벅 졸고 있었는데 갑자기 왼손이 잡아당겨졌다. 이불 속에서 끄집어내지는 바람에 패닉 상태가 되어 있는 중, 손목 부근에서 묵직한 아픔이 느껴졌다. 일본 병사 같은 차림새를 한 남자가 흐린 눈으로 일본도를 내려치고 있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고 똑같은 곳을 베었다. 그러다 이윽고 만족한 건지 내 손을 놓더니 붙박이장 쪽으로 사라져갔다. 나는 울면서 "베어졌다, 베어졌어"라고 말하며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뛰어갔지만 부모님은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나를 때렸다. 확실히 손목엔 상처가 ..

일본괴담 2023.03.17

[일본공포실화] 반투명한 토끼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반투명한 토끼 작년 여름. 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반투명한 큰 토끼(시바견 정도)가 나를 추월해 깡총 깡총 뛰어갔다. 술에 취해서인지 그런 걸 봐도 무섭지는 않았다. "어라~ 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거? 우후후, 토끼야 기다려~" 나는 오히려 두근대며 바보처럼 토끼를 뒤쫓아 갔다. 그러자 토끼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현관문을 스윽 통과해서 들어갔다. 당황한 나는 열쇠로 열고 들어가려 했으나.... 어라? 잠겨져 있지 않잖아. 잠구는 걸 깜빡했나? 어쨌든 안에 들어가 보니 거실에서 토끼가 이쪽을 돌아보고 있었다. 토끼는 내가 방안에 들어온 걸 확인하자 이번엔 벽장 안으로 사라져갔다. 벽장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 봐도 토끼는 없었다. 그 대신, 본 적도 없는 남자가 땀 범벅인 채로 잠을 ..

일본괴담 2023.03.15

[일본공포실화] 심야의 어두운 숲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심야의 어두운 숲 내가 대학생이었을 무렵, 배낭 여행을 하던 도중의 이야기. 하루의 반이나 전철을 타고 심야가 되어서야 꼭대기 근처에 있는 관서본선의 모역에서 내렸다. 아무 것도 없는 시골이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면 가려고 한 역사 장소에서 제일 가까우니까. 그래서 이 근처의 넷카페에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알아보니 넷카페가 있긴 있지만 역에서 좀 먼 곳에 있었다. 어쩔 수 없으니까 무거운 숄더백을 메고 어두운 전철길을 비틀거리며 걸었다. 전봇대의 등이 곳곳에 있었기에 아주 깜깜한 건 아니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도, 열어 있는 가게도 없어서 조금 무서웠다. 15분 정도 걸었을까. 향하고 있는 앞쪽의 길이 숲으로 되어 있어서 많은 나무의 그림자가 보였다. 우와...싫은데...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되돌아 ..

일본괴담 2023.03.13

[일본공포실화] 방문드리겠습니다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방문 드리겠습니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 중이셨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시동생 부부와 저 그리고 남편 넷이서 시댁 정리를 하러 갔습니다. 옆집까지 거리가 도보 10분 정도 걸리는 시골. 전기와 수도를 끊어달라고 미리 부탁해놓았기 때문에 저희들이 처리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였는데 저와 동서가 집 정리를 하고 남편과 시동생은 이웃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돌아다녔습니다. 과거 촌장 집이었던 시댁은 전쟁 전까진 고용인들도 함께 살았기 때문에 방 수도 많았고 집 자체가 굉장히 넓었습니다. "우리는 관리가 힘들 것 같아. 너무 크네 집이." "거리가 멀기도 하고 말이지 …." "파는 수밖에 없겠어." "하지만 남편들 입장에선 생가고 말이지,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그러게 말이야" 이런 대화를 하며 일단 집안의 창문과..

일본괴담 2023.03.08

[일본공포실화] 호텔 미제 사건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호텔 미제 사건 일본 기후현 북부에 있는 한 온천 마을 여관에서 일하는 친구가 마을 전설이라고 저한테 해준 얘기입니다. 이 친구는 대학 방학기간 동안 잠시 일하고 있는데 여관의 사장님이 회식자리에서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된 얘기라고 말해줬다고 합니다. 관광지에 안 좋은 사건이 있었다는 소문이라도 돌면 매출에 지장이 오는만큼 아직도 그 지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쉬쉬하며 이미지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은 마을 전체가 높은 산간에 있어, 겨울이 오면 눈 속에 파묻힌다고 하는데 그 마을에서 2km 가량을 더 들어간 곳에, 개나 고양이같은 반려동물을 데리고도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이 있는데 바로 그 호텔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 호텔에서 일하게 된지 몇년 된 프런트 직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괴담 2023.03.06

[일본공포실화] 공사현장 간판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공사현장 간판 제가 중학교시절 다니던 학원 선생님의 체험담입니다. 선생님은 유명해지기 전의 그룹의 멤버였다고 했었는데 그날은 멤버인 친구에게 베이스를 주기로 해서 자가용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보니 심야 12시를 이미 넘긴 시각이었는데 꽤 시골이라 길을 잘 알 수 없었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 은커녕 자동차도 지나 다니지 않았습니다. 드문드문 민가가 보였지만,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이 이어졌고 그러다 어떤 교차로에서 전화박스를 발견해서 그 전화로 친구에게 길을 확인하기로 하고 가까이 갔습니다.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동쪽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전화박스쪽으로 가면서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정차했는데 그렇게 하니 차는 북쪽을 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공중전화는 사방으로..

일본괴담 2023.03.03

[일본공포실화] 친구가 사라졌다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친구가 사라졌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입니다. 그날 저는 학교 귀갓길에 같은 반 S군과 놀고 있었는데 S군과는 평소에 각별히 사이가 좋은 사이는 아니었지만 몇 번은 S네 집에 놀러 가기도 했고, 우리 집에 초대한 적도 있는 친구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 저희 둘은 인기척 없는 어느 오래된 아파트 부지에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파트 일층에 가로로 정렬된 문 앞에 깔린 콘크리트 보도 위에 앉아 어떤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 놀이가 어떤 놀이였는지는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저는 아파트 2층에 뭔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 죽겠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 S군이 "2층에 … 뭐가 있나? " 라는 말을 꺼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건 저뿐..

일본괴담 2023.03.01

[일본공포실화] 그녀의 별명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그녀의 별명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제가 대학생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생 시절 저희과에 엄청난 인물이 있었는데 대충 그 사람을 미야시타라고 부르겠습니다. 사실 미야시타 본인은 작은 덩치에 선이 가는 평범한 여성이었는데 당시 그녀 본인은 몰랐지만 주변에서 그녀를 부르던 별명은 "오컬트 최종병기 "였습니다. 그 유래로써 몇 가지 일화가 있었습니다. 미야시타는 고등학생 시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 편의점은 평소부터 "귀신이 나온다"라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는데, 실제로 여러 건의 목격담도 있어 야간에는 손님이 거의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편의점의 점주는 굉장히 골치를 썩고 있었습니다. 편의점 점주 본인도 야간에 귀신을 목격했기 때문에 새벽시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등 손해가 ..

일본괴담 2023.02.27

[일본공포실화] 회사 동료의 비디오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회사 동료의 비디오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동기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프리 클라이밍이 취미였던 K라는 녀석인데, 저와도 굉장히 사이가 좋아서 가족끼리도 잘 알고 지낼 정도였습니다. K는 프리 클라이밍에 완전히 본격적으로 빠져있었는데 쉬는 날만 생기면 이쪽 산, 저쪽 산으로 자주 놀러 다니곤 했는데 죽기 반년 정도 전, 갑자기 K가 나에게 부탁을 해 왔습니다. "혹시나 내가 죽었을 때를 대비해서 비디오를 하나 찍어줬으면 해." 취미가 취미인지라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니까 미리 비디오 메시지를 찍어두고 필요한 때에 그것을 가족들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이야기였는데 전 가족들도 있으니 그렇게 위험한 취미는 그만 두라고 말했지만 K는 클라이밍을 관두는 것만큼은 절대로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자신의 흥미 외에..

일본괴담 2023.02.22

[일본공포실화] 그림을 보고 이상해진 친구ㅣ일본괴담ㅣ공포라디오ㅣ오엘 공포라디오

그림을 보고 이상해진 친구 제가 어린시절 아직 초등학생이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시기는 아마 3~4학년 시절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야외학습인지 뭔지 하는 이유로 버스를 타고 미술관에 갔습니다. 미술관에 도착하고 일단 정해진 코스를 돌고 나서, 정해진 시간까지 각자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된다는 말에 친한 친구 몇 명과 미술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전체 인원은 절 포함해서 4명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재밌었지만 솔직히 중간부터 지루해지기 시작한 저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저와 비슷한 것 같았고, 서로 "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이런 말만 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친구 중 하나인 A. 이 녀석만큼은 성실하게 그림을 보고 있었습니..

일본괴담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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