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던 날 2년여 전, 아직 대학생이던 무렵 이야기다. 그날은 몸에 열이 좀 있어서, 아침부터 계속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침 8시쯤, 엄마가 [일 다녀올게.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전화하렴.] 하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우리 집은 고양이를 키웠는데, 나는 고양이가 침대에 들어오면 신경 쓰여서 잠을 못 이룬다. 몸도 안 좋고, 한숨 푹 자야겠다 싶어서 고양이는 방 밖에 내어놓았다. 집이 낡은 탓에 고양이가 문을 세게 밀면 문이 열리기 때문에, 문도 잠그고. 잠시 누워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친구와 라인을 하고 있는데, 갑작스레 몸상태가 확 나빠졌다. 몸이 너무 무겁고 추운데다, 눈앞이 마구 흔들려 기분이 나빴다. 서둘러 엄마에게 전화를 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전파 상태가 나빠 전화가..